
욕망의 사물, 디자인의 사회사
에이드리언 포티 지음, 허보윤 옮김, 일빛, 2004년
기존의 디자인사 책은 영웅적인 디자이너의 생산물을 연대기순으로 엮어내는 것에 그치고 있으나, 이 책은 디자인된 사물과 그 사물이 나타나게 된 사회적인 배경을 추적하고 있다. 디자인이 디자이너 한 개인의 순수한 창작물이 결코 아니라는 것, 그리고 디자이너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디자인 행위에는 당시의 시대적 관념이 필연적으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여담으로 본인이 학부 시절, 이 책을 옮긴 허보윤 선생님은 '디자인 역사' 수업 강의를 이 책으로 진행하였는데, 재미없고 졸리기만 하는 이론 수업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잠이 달아날 정도로 흥미진진했던 수업으로 기억된다.
비록 산업 디자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사물들의 이야기이기에 비전공자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본다. 특히 마지막 장인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 연구'는 <디자인 읽기> 회원들에게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다.
추천: 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