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오창섭 지음, 세미콜론, 2006년
번역서가 판치는 디자인 출판계에 모처럼 등장한 '국산' 디자인 비평서이기에 소중하다. '디자인'을 말하는 이는 많지만 '디자인에 관해' 말하는 이는 극히 소수인 까닭이다. '인터페이스, 모던 디자인, 인간을 위한 디자인, 굿 디자인, 공간, 과학, 커뮤니케이션, 사물의 질서, 정체성'이라는 9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짜여진 이 책은 디자인에 관한 한결 풍성해진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다소 생소한 철학자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미리부터 주눅들지 말자. 책의 뒷부분에 실린 '인명 및 용어 해설'이 당신을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친절하게 안내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이다. 좋은 지식은 입 속으로 쏙 들어오는 달콤한 사탕처럼 쉽게 얻을 수 없는 법이다.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일지라도 꾹 참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당신의 디자인을 보는 비판적인 사고가 커져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추천: 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