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논리와 창의는 대척점에 있는 단어라 생각했다. 정반대의 말.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P씨와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K씨는
정반대의 인물들이었다.
즐겨 입는 옷 스타일, 심지어 제스처까지도.

하지만 논리와 창의는 꽤 넓은 범위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
논리가 머릿속 인과 관계의 과정을 나열하고 정리한 일종의 순서도 같은 것이라면
창의는 그 과정을 무의식 중에 거쳐버린, 그래서 그 순서도가 감쪽같이 숨겨져 있는
결과이자 직관이었다.
심지어 창의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방법은
무의식 중에 거쳐버린 논리력을 살짝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몇몇 이들은 자신의 놀라운 창의력에 숨겨진 '논리'를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그건 일종의 태생적 속성이므로. 인식할 필요가 없었던 무의식적 과정이므로.

이렇듯,
언젠가부터 한쪽으로만 기인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
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부터,
반대 급부라 생각해왔던 것들이 놀랍게도 동일한 구조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그간 축척해왔던 생각의 결과들이 맨 밑바닥부터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그 결과가 궁금해서
생각과 마음이 급해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