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은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면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습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2. 모든 상황을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잘못된 정보 혹은 상황의 이해에 대한 이의제기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굴림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굴림체는 한글디자인의 선구자로 알려지고 있는 '최정호'선생님에 의해서 제작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최정호 선생님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명조와 고딕 글꼴 대부분의 모태가 되는 명조.고딕의 원도(글꼴 레터링)를 제작하시고 디지털(당시에 사진식자)화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60~80년대 당시 우리나라 인쇄 기술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사진식자 조판 기술은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안타깝게도 한글 폰트 또한 모두 일본에서 제작해서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사진식자기기를 판매하던 일본 업체중 한 곳이 '모리사와'입니다. 현재 디지털글꼴 회사로 더 유명합니다. 바로 이 '모리사와'측에서 일본 '나루체'에 어울리는 한글 글꼴을 최정호 선생님께 의뢰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이 바로 굴림체가 제작된 목적 이었습니다. 이러한 태생적 목적때문에 굴림체는 한글의 조형적 구조 보다는 일본 글꼴의 조형적 구조에 더 어울리에 제작 되었다는 이야기합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이 글꼴 디자이너나 타이포그래퍼들이 굴림체를 경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굴림체가 지금 우리에게 보편적인 글꼴로 인식된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워드프로세스 '아래한글' 때문 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워드 프로그램들은 일본의 워드 프로그램을 많이 참고하는데요. 그 이유는 유니코드, 그리고 CJK문화권에 의한 글꼴의 특징등 다양한 부분에서 일본 프로그램은 큰 참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한글 워드 프로그램이 일본 프로그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 '아래한글' 제작 당시 굴림체가 가장 기본이 되는 서체로 지정이 된듯합니다. 아마도 기본 글꼴 지정에 프로그래머들이 특별한 생각을 갖고 지정하진 않았을 걸로 생각됩니다.
아시다 시피 워드 프로세서 '아래한글'은 현재 국가 공문서를 작업하는 공공기관에서 주요 프로그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공서 문서는 전부 아래한글의 기본 글꼴인 '굴림체'로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그 문서 데이타는 오랜기간 동안 엄청 나게 많은 양이 누적 되었습니다. 시각디자이너들은 '아래한글'에서 굴림체가 없어지거나 기본 글꼴이 다른 글꼴로 지정되기만 해도 시각디자인 분야에 큰 변화가 이루어 질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래한글' 제작 측에 이런 의견을 전달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래한글' 측에서 돌아온 대답은 '어렵다'였습니다. 그들도 굴림체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의견은 동의하고 이해하지만 이미 많은 관공서의 문서들이 아래한글로 제작 되었고 모든 문서가 굴림체로 제작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본 서체를 변경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서체를 굴림체가 아닌 서체로 변경하거나 삭제하는 일은 기존의 관공서 문서를 열어보는데 있어서 문서의 변형이나 오류를 불러 올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그 관공서 들이 '아래한글'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주 고객층 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디자이너들이 '아래한글'에서 기본으로 지정한 굴림체에 대해서 크게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네이버에서 의뢰하고 산돌이 제작한 '나눔고딕'이란 글꼴이 있습니다. 굴림체를 대신하기 위해 만든 글꼴입니다. '아래한글'프로그램에서도 기존에 굴림체로 제작된 문서를 나눔고딕으로 변경하여도 크게 문제 없게 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미 토속적으로 자리잡은 굴림체의 사용을 비판하기 보다 '나눔고딕'처럼 좀 더 나은 대안을 내 놓은 것이 더 올바른 해결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굴림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굴림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시간을 거부해야 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굴림체의 문제는 '변화'보다는 '수정'이 더 올바른 해결 방법일 것입니다.
굴림체도 뭐 서체일뿐이죠.
명조, 고딕은 이름부터 이국스러워서
바탕, 돋움이든 부리,민부리든
용어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래님 글에서 문제점을 찾은게 아니라
저도 의래님처럼 의문이 생긴겁니다.^^
요즘 정치도 그렇고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굴림체를 선호하는 학생으로서 대부분 공감이 가네요.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겨서요.
'이미 굴림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란 구절이 잘 이해되지 않네요.
'이미 굴림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관공서 사람들이란 뜻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분들에게 굴림체란 글꼴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그 분들은 그저 문서를 아래한글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만들뿐이고
그 프로그램의 기본글꼴이 굴림체여서 사용했을 뿐일텐데
그 분들에게 글꼴이 바뀜으로 인하여
그동안 쌓인 시간이 거부당한다는 감정을 가질까하는 의문이 드네요.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하신대로 디자이너 몇몇과 그것을 제작한 프로그래머들
혹은 관공서 문서만을 오랫동안 취급해 온 소수의 공무원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타이포그래피나 글꼴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과 공무원들은 글꼴이 바뀐다해도
읽는데 큰 차질이 없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별 감정이 안들거라 생각해요.
심각하게 고민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하지만 굴림체가 나눔고딕과 같은 글꼴로 좋게 수정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뉘앙스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화'라는 표현으로 고친다면 맥락에 맞지 않을까 하네요.
굴림체를 더 좋게 만들면 싫어할 사람은 없을듯 합니다.
더 좋게 만든 굴림체 이름도 고치고... '완벽굴림체' 이렇게.... ㅋ 음... 죄송합니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폰트디자이너 학생으로써 제 생각도 조금 보태어 볼께요.
굴림이 이렇게 널리 쓰이게 된건, 물론 한글 프로그램의 역할도 상당했겠지만,
윈도우즈의 기본서체로 쓰이게 된 것 또한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난 것인지는 조사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아마 굴림이 윈도우즈 컴퓨터의 기본서체였기 때문에
한글 프로그램의 기본서체로 지정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굴림이 윈도우즈 컴퓨터의 기본서체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이야 굴림 이외에 선택 서체가 여럿 있지만)
그 당시에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굴림처럼 선명하게 나오던 글자가 없었지요.
(물론 돋움, 바탕, 궁서 등 굴림과 함께 기본서체로 지정된 폰트가 있지만,
이중에서도 가독성이나 대중성으로 봤을때 대표적인 폰트가 굴림이기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본으로 지정되어있는 굴림을 아무런 비판없이 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었구요. 그런데 디자인의 개념이 좀더 대중적으로 퍼지게 되고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그리고 폰트에 대해 눈뜨게 되다보니, 굴림이 컴퓨터의 어느곳에서나 구분없이 다 쓰인다는 사실이 디자이너들에게 안타깝게 여겨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왜 사람이 글씨를 쓸 때에, 메모장이나 일기장에 쓰는 사적인 글에 쓰는 글씨와 공문이나 레포트 등 공적인 글에 쓰는 글씨가 다르지 않습니까. 음 물론 글씨체가 변하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글씨를 보여줘야하는 대상이 달라지기에 글씨를 쓸 때의 마음가짐 정도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것처럼, 컴퓨터에서 쓰는 글자, 즉 폰트 또한 각각의 부분에 맞게(책처럼 본문으로 길게 쓰여야 하는 글, 메신저에서 짧게 친구에게 보내는 글, 아니면 모니터화면에서가 아니라 프린트해서 봐야 하는 글 등등의 이런 분류도 포함될 수 있겠죠) 쓰임새가 달라져야하는 게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옛날에는 컴퓨터의 환경 상으로 (그당시에는 굴림 밖에 없었으니까요) 가능하지 않았지만, 현재에는 굴림을 대체할 다른 폰트들과 기술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폰트디자이너로 말씀드리면, 굴림은 본문용으로 제작된 서체가 아닙니다. 글쓴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굴림의 원래 태생적 목적이 일본 나루체에 걸맞는 한글서체를 만들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인데 그 나루체는 끝이 둥근 장식용(디스플레이용) 폰트입니다. 그러기에 나루체에 맞춘 굴림 또한 본문용이 아닌 디스플레이용으로 만들어진 폰트인 것이지요. 그래서 폰트디자이너로써, 본문용으로 마구 쓰여지고 있는 굴림을 보면 자기 몸에 맞춘 옷을 입지 못하고 엄마의 명령(?)에 의해 형 옷을 어쩔수 없이 물려받아 입고 다니는 힘없는 동생처럼 보인달까요. (막내로 자란 저로써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봅니다;ㅅ;)
저도 처음엔 굴림이 굉장히 싫었고 굴림으로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을 디자이너다운 인식이나 태도가 부족하다며 (당치도 않게;ㅅ;) 혀를 끌끌 찼었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제 자신을 본문용 폰트를 만드는 폰트디자이너로 인식한 후 그 세태를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지금 그냥 무소속 폰트디자이너로써, 혹은 무소속 디자이너 학생으로써 보면, 굴림도 굴림 나름의 매력이 있더군요. 그렇지만 여기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단, 굴림의 분위기에 맞는 곳에 굴림이 제대로 쓰인다면."
글이 시작했던 마음과는 다르게 굉장히 길어져서 좀 당황스럽지만;ㅂ;
굴림과 같은 사안은, 역시 여러 사람들-특히 굴림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쓴님의 글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거지요?)
우선 폰트디자이너들로써는 굴림을 대체할, 본문용으로 컴퓨터 모니터의 해상도에 맞게 힌팅이 제대로 되어있는 대중성 높은 폰트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고.
(참 거창하죠.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그래픽디자이너들로써는 디자인을 할 때 각각 폰트를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고, 디자인을 하려는 혹은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굴림은 무조건 안돼-"라는 말보다는 "여기선 이러한 상황이니까 굴림보다는 다른 폰트가 더 나을 것이야"라는 대안의 말이 더 설득력 높일 것이고.>
대중들로써는 자신들이 즐겨 쓰고있는 굴림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제작됐는지 알 수 있으면 좋겠고, 그걸 앎으로써 굴림 말고 다른 것을 쓰고 싶다면 쓰면 되고 아니면 계속 굴림을 쓰면 되고.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 얘기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몫이겠지요. 물론 폰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져있는 폰트들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폰트는 쌀과 같은 재료이고 그 쌀에는 여주쌀, 전남쌀 등등 여러가지 쌀이 있습니다. 재료의 질이 좋거나 나쁘다는 것은 그 쌀로 직접 지어본 요리사만이 잘 알 수 있겠지요. 시장에 내놓아져 있는 쌀(폰트)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그 수많은 쌀(폰트)들 중에 자신의 요리(디자인)에 어떠한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물(디자인)의 질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계속 글이 길어지고 있군요. 어차피 길어진 거 하나 댓글 중 김강인 님의 댓글에서,
왜 꼭 '우리 눈에 익는 단 하나의 글꼴이 필요'한 것인지. 저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글꼴에 대한 각각의 선호도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고
굴림이 나왔던 기술이 제약받던 상황보다 현재가 기술적으로 훨씬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 왔고,
그에 따라 대안도 여러가지(맑은고딕, 나눔고딕, 다음서체 등등)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단 하나의 글꼴이 필요'하다는 말씀은 또 다른 "굴림과 같은 문제현상"을 만들자는 말로 보입니다.
서로 입맛이 다르기에 다른 걸 각각 골라 먹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이상, 무소속 폰트디자이너 학생으로써의 의견이었습니다. ;)
무튼 이런 이유로 무소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었는데. 실상 쓰고 나니까 제가 그 단어를 택했을 때 생각한 무소속의 의미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의미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너무 많이 부곽되기도 하고 또는 생각치못한 부정적인 의미가 생겨나기도 하고.. 간격이 너무 크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의미가 다르게 전달될 바에는 쓰지않는게 좋겠다 싶어서 명칭을 바꿨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그렇게 큰 뜻을 품고 쓰진 않아서, 이런 대답을 하고있는것도 살짜쿵 부끄럽네요;;;; =ㅂ=;;
제가 만든 대표폰트는, 우리새봄체와,, 겨레정음체가 있는데. 겨레정음체는 안타깝게도 출시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ㅅ; (이것이천추의한이랄까요ㅠㅠ)
폰트소개글을 쓰라고 하시는것은말이죠.., =_=그거슨..괜찮습니다-.....
나중에 폰트에 관련되서 할말이 있으면 그때 쓰겠습니당^^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저도 절실히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는 다른 점이 있어 댓글올립니다.
이새봄 님의 댓글에 추가합니다.
굴림체가 지금처럼 널리퍼지게 된 데에는 <한글과 컴퓨터>사의 <한글워드프로세서>(이하 한글)의 문제가 아닌 MS윈도우즈의 개발 및 보급에 맞물려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도스 기반의 <한글>도 경험이 있던터라, 제가 알고 있는 것에 한해서는 <한글>의 기본 폰트는 '바탕체'입니다.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의 특성상 본문용 서체를 기본서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확산되면서 '한양정보통신' 등 서체제작회사에 의뢰해 부족한 한글폰트를 개발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위에도 언급이 있지만, 명조라는 이름을 대신하고자 의도적으로 '바탕체'라는 순우리말 이름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배경으로 '고딕체'는 '돋움체'라는 순우리말 이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굴림체의 확산은 윈도우환경에 있습니다. 굴림체가 널리퍼지게 된 것은 윈도우 3.1-95-98-XP에 이어지는 윈도우 제품군의 기본서체로 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지만, 화면용 서체로서의 굴림체가 돋움이나 명조보다는 부리나 꺾임 등 낮은 해상도의 화면에서 표현하기에 부적합한 요소들이 적기 때문에 판독성, 가독성의 측면에서 훨신 우수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입니다. 윈도우 기본서체로 지정된 굴림체는 <한글>, <MS-Word> 등 기본서체 설정을 달리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부분의 윈도우 기반 프로그램에서도 역시 기본서체로 설정되었습니다. <Internet explorer>, <Exel>, <Power point>, <Note pad(메모장)>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굴림체'로 설정되었고, 그런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서류들이 아무 의심없이 프린트아웃되고, 혹은 <한글>, <MS-Word> 등 기본설정이 다른 나머지 프로그램에도 복사-붙여넣기 되어 '굴림'체를 확산시켰습니다.
굴림체의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하신 <한글>과 <한글>로 작성된 공문서는 굴림체와의 연계점이 많지 않습니다. 윈도우 환경의 여타 프로그램과의 호환성(복사-붙여넣기) 덕분에 공문서 일부분에 굴림체가 사용되는 경우는 있어도, 제가 아는한 공문서는 글꼴의 종류와 크기, 머리기호(불렛), 번호 위계 등에 분명한 서식이 존재합니다.
디자이너들이 굴림체를 경시하는 이유로 추가하자면, 굴림체하면 의례적으로(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폰트가 깨지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보여지는 서체이기 때문입니다. A4전에서 강구룡씨가 작업하신 포스터처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외에는, '오류'로 인식되거나 서체에 대한 고민없이 작업했다라는 인상을 남깁니다.
웹 등 화면상에서 굴림체의 장점이라고 여겨졌던 부분도(위에 언급했던 화면상의 판독성, 가독성) 이제는 맑은고딕, 나눔고딕 등 힌팅이 추가된 폰트들이 출시되면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굴림의 당위성을 뒷받침해줄 수는 없습니다.
심미적인 측면은, 주관적 측면이 일정부분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동안은 조금 더 풍성한 서체문화에 대한 갈망으로 굴림체로 대표되는 서체환경에 대한 비판이 있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서체들이 출시되고 있고,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굴림체를 써야만 하는 이유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제 굴림체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선택의 문제로 넘어가게 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