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홍보 포스터에 시민 의견을 담았는데, 비판했다고 경찰 수사받는 디자이너
"그냥 좀 내비둬라"…'오세훈 풍자' 과잉 대응 논란
서울시,'디자인서울' 풍자행위 중단 압박…경찰까지 수사나서
◈ 젊은 디자인 학도들, '디자인서울' 비틀기
◈ 압박 전화에 경찰 수사까지…시정비판에 대처하는 서울시의 방식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519786
서울시 홍보 포스터에 여러분의 의견을 담긴 스트커를 붙이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한 캠페인
서울시의 주장과 의견을 일방적으로 적어 놓은 현재의 홍보 포스터에
'진짜' 서울시민들의 목소리를 찾아드리겠습니다.
1.디자인서울에 대한 불만, 항의, 조언을 짧은 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저희가 그것을 스티커로 만들겠습니다.
2.AI 파일을 내려받아서 그래픽디자인을 해주세요.
작업한 파일을 보내주시면 이 역시 저희가 스티커로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만든 스티커를 서울 곳곳의 포스터에 붙이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로 서울을 채우겠습니다.
http://www.ilikeseoul.org/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http://www.ilikeseoul.org/blog/meeting
해치맨이 이제 디자인 서울거리를 청소합니다
http://www.ilikeseoul.org/blog/haechimaen-iijedijainseoulgeolileulcheongsohabnida
디자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buluma2/80110842279
한쪽 측면에서는 디자인이 정치를 이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디자이너들에게 이번 사건은 개탄스러울 일이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뭐 별로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이미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훨씬더 지저분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잡혀가 평생 옥살이 하는 타분야 사람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디자인계에서 자체적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낸 경우가 너무 없다보니....
전 도리어 고무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갈등은 언제나 세상은 변화 시키니까요.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저도 이 캠페인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서 활동 내용(http://ilikeseoul.org)을 블로그로 퍼다 나르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에 어떤 분이 답글을 남겨 주셨더군요. "젊은 디자인학도가 무슨 벼슬이라도 되나? 도시 더럽히는 학생 옹호하는건 좀 아닌것 같은데"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젊은 디자인학도가 벼슬은 아닌건 맞죠. 국민 공동 재산인 포스터를 더럽힐 권리는 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더럽히는 행위'인지 '시민을 대변하는 행위'인지… 정확히 말하자면 이 캠페인의 주체는 해치맨이지만 해치맨은 곧 서울의 시민을 의미하는 것인데, 정작 서울의 시민들은 포스터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더럽히는 행위'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문제인것 같습니다.
저는 이 캠페인을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여론을 관찰해보면 이 캠페인 자체를 부정적인 입장으로 볼 수 있는 충분히 논리적인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디자인서울 정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실 지금 더 중요한건, '앞으로 디자인서울 정책이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요?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굴욕을 겪었고, 오세훈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그 파워가 예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물론 디자인 서울 정책을 진행하는데에도 예전에 비해 상당한 무리가 따를것이라고 합니다.
그놈의 '디자인 서울'이 하도 욕을 많이 쳐먹어서, 시민들 사이에 '디자인 서울'이 아닌 '디자인'과 '디자이너' 자체를 아니꼽게 보는 비약적인 여론이 형성될까 두렵습니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세태를 비틀고 풍자하는 일련의 행위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것을 억압하고 공권력을 투입해 규제한다는것 자체가 아주 멍청한 짓이며, 과거로 돌아가는 쓰레기같은 발상이라는 것이지요.
구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지별 씨의 강연 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n8HllU3e6zI
이지별씨는 이런 재미있는 발상을 자유롭게 도시속에서 시도했죠.
모든면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조차도 자사의 광고가 침해당했다며 이지별씨에게 소송을 건 기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새로움을 탄생시키고, 그것은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산이 되지요.
국가의 최고권위자인 대통령에게 별명을 짓고 놀려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정도로 느슨하고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저의 세대는 지금 너무나도 불만스럽고 화가납니다.
문화부장관이 앞장서서 ucc 제작자를 찾아내 고소하고, 포스터에 다른 의견을 내비쳤다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고,
이런 사회적으로 경직된 분위기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서 장기적으로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옵니다.
특히나 창의성이 너무나 중요시되는 이런 시대에선 말이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기조차 조심스러워야하는 현세태가 너무나도 안타깝군요.
- 스티커 아무데나 붙이면 누가 좋아하냐. 내가 담당자라도 떼고 다니겠다. 학생들이 젊은 혈기에 그랬다는건 좀 이해하겠지만 어쨋던 현행법상으로 걸리게 되어 있잖아. 남의집에 스티커 붙여놓고 죄인지 몰랐다고 하면 누가 알아줘.
▲시민들의 의견 중 일부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나,
유독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학생들을 옹호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학생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이지원님의 '쓴소리'에 등장하는 '소위 잘나간다는 디자이너들'이
윤여경님의 '디자인읽기 비판 - 지식의권위'에 등장하는 '권위'를 앞세운 이유도
일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어떤 목적을 가지고 부정적인 의미의 권위를 행사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저절로)그분들에 대해 느끼게 되는
'존경심'과 '이질감', 보이지 않는 '벽' 등이 뒤섞인 어떠한 것 자체도
일종의 권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론 그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말씀을 꺼냈다 하면 무조건 학생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는데,
대체로 그들과 수평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가르침-배움'의 관계를 가져오던 학생들은
그와 유사한 의견을 가질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디자인사회의 입장(찬성론일색)이 시민사회의 입장(찬반양론의 대립)과 분위기가 다른것에는,
단순히 팔이 안으로 굽는다거나 가재가 게 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보이지 않는 권위와 관계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헤프닝,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몹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에서 트집을 잡을만한 요소를 교묘히(!) 없앴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이미 기득권자들이 독불장군식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정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가능한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때로는 지속적이고 내밀한 것들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하니까요.
지금 당장도, 공공 기물에 손대는 건 불법 아닌가, 학생의 시정 참여 방식이 치졸하다는 위와 같은 의견이 나오지 않습니까. 이러한 헤프닝을 응원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반대가 있다는 사실이 낯설거구요.
제가 걱정하는 건 문제를 제기하는 옳은 의도가 자칫 즉각적인 방식에 갇혀 표류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점입니다. 옳은 의도가 쓸데없는 꼬투리에 발목을 잡혀 사그라들면 어쩌나 하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것. 이것만큼 힘쎈 것이 어디 있겠어요. 방향이 옳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한국 근대 디자인의 선구자는 누구일까요? 최범 선생님을 인용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적 디자인이 형성된 역사가 별로 없기 때문에 거의 산업에 의존한 디자인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디자인 진흥책으로 그나마 이만치 온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오세훈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발 논리에 집중된 디자인 정책 방향에는 저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요단체장이 디자인 담론을 꺼내들었고 그것을 정책의 주요의제로 잡았다는 점에서는 좋다고 여겨집니다. 아예 무시당하는 것보단 훨씬 낫죠. 언론에서는 디자인서울이니 디자인올림픽이니 쌩까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열심히 홍보하고 다니고... 누가 디자인의 편이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사건은 분명 경범죄에 해당됩니다. 성과중심으로 이뤄지는 공권력에는 의례적이라도 조사대상이 됩니다.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해석하기에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전근대적인 행정시스템이나 법적용 시스템하에서는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분들에게 디자인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알아서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좀....
어쨌든 전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중심 정책기조는 계속되길 바랍니다. 이 사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건설사만 주목하는 디자인 정책이지만 디자이너들은 이 문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꺼내놓고 행동을 하고 쌍욕도 하고 때론 공부도 하더군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세훈 시장님이 이걸 염두에 두셨다면 엄청난 디자인의 선구자가 아니겠습니까? ^^
최범 선생께서는 한국디자인사는 정치사와 거의 맞물린다고 하셨습니다. 전 100% 동의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면 100% 반대합니다. 이제 디자이너들의 자체 담론, 디자인의 의미와 사회적 역할, 문화로서의 디자인은 무엇인지, 디자인 교육 나아가 이 시대의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디자인에서 빠져나와 디자이너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에 한마디 던지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이미 그 물결은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요.
최근 읽고 있는 책 한 구절을 인용하겠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디자이너와 대중의 관계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이 문제가 당장 실천해야 할 만큼 긴급한 사안일 것이 분명하다. 디자이너들은 너무 사회와 동떨어져 있다. 여러분이 정말고 변화의 주역이 되고 싶다면 혼자서는 안된다.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디자인계 안팎으로 생각이 비슷한 동료와 더 많은 교류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디자인을 전개해야 할지 좀더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여러 분야에 걸친 사고방식으로서 디자인이 중요한 공적 정책에 필수적이면서도 다른 요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등한 자격의 구성요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릭 포이너>
그런데 위에서 김강인님이 인용하신대로, 디자인학도 혹은 디자이너들이라는 집단. 어쩌면 서울대라는 이름이 그 집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뭔가 잘난 사람으로 오인(?)받는 건 스타디자이너들의 영향일 수도 있겠고, 미디어에서 강조하는 '창작자'의 화려함때문인지도...뭔가, 쌍방과실;;
공공의 목소리를 대변한다...이런 덧글을 본 것 같은데, 사실 그들의 행동이 공공을 대변하는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꼬집는 서울시의 여러 디자인행정 (광장, 거리미화 등)을 지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디자인사업이 많아지면서 일을 따내는 디자인회사들도 많고...오히려 반기를 드는 쪽은 소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디자인정책을 시행하면서 ' 디자인'의 일부 성격만 강조해서 밀어붙인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디자인회사나 단체에서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만드는 수단으로 디자인을 이용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물론 다수가 그런 상황이 또 문제가 되는;) 이건 말그대로 '세계디자인수도' 디자인서울을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디자인의 일면만 강조하는 것은 디자인계에 있는 무수많은 목소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욕심으로만 생각해도 단순히 '포장'으로만 보이는 디자인사업이 제 앞에 득될 일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거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엥? 갑자기 뭔 치기어린 소리.;)
제 소견으로, 이분들이 벌인 일련의 프로젝트가 중요한 까닭은 범법행위를 하면서까지 그 소수의 목소리를 알린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디자이너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적'이 될 수 있는 발단을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상 모든 행위가 정치적이라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이렇게 공적으로 디자인이 내세워질 때는 해당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도 적극적이 될 필요가 있지 않나...그런 의미에서 저는 법질서 내에서 '운동'이 일어나기 위해선 범법이 불가피 하다고 생각하고, 법은 절대적이 아니고 시대와 사회상에 따라 유기적이라는 생각 아래, 다른 방식과 접근법을 가진 시민 운동이 허용될 물꼬를 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공익을 위한 집단이라고 해도 나름의 이해관계에 얽히기 때문에 집단의 성격은 최대한 지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디자이너들이 집단성을 가진다면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해서 정치적으로 전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구성원도 확장된 의미에 맞게 열려 있어야 겠지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디자이너 한 명(혹은 팀)에 연관되는 분야는 상당히 다양한데요...(다른 분야보다 특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확장된 의미의 디자인 집단이 만들어진다면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논란이 이제 좀더 본질적인 사안으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해치맨은 현재 디자인서울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면서 일종의 유희라고 느꼈습니다. (최성민 선생님께서 언급하셨듯이) 실제로 해치맨의 활동을 보면서 부역했던 분들께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고, 나는 어떻해 할까... 사회적 참여를 고민하는 디자이너들도 만들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런 것 모두 본질적인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집니다. 이번 선거에서 만약 오세훈 시장이 떨어졌다면 분명 디자인 중심 정책은 폐기되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벌려놓았던 일들도 많은 부분 축소되었을 것입니다. 한겨레의 논설에서 지적했듯이 많은 예산이 복지 등 다른 부분으로 돌려졌을 것입니다. (사실 전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오세훈 시장의 연임입니다. 정책공약의 핵심으로 여전히 '디자인'을 주장했고 그 정책기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민주당의 의회 점령으로 많은 부분 정책방향에 태클이 있겠지만 큰 틀은 유지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디자인서울의 본질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경제적 문제에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 패러다임에서 포장만 바꾼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이란 단어의 의미적(기형적) 성장으로 디자인이 개발의 적합한 논리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에 문화라는 단어와 경쟁력이란 단어가 교묘히 배합되어서... 디자인은 호시탐탐 노리는 개발업자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되었습니다. 그 꿀물의 약간을 일부 디자이너와 디자인관련 사업자들이 맛보았을 뿐입니다. 꿀통은 여전히 개발업자들과 이를 제공한 정치권이 쥐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디자인의 의미적 성장은 상당히 기형적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과 디자이너들이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서 디자인을 운용하는 분들의 마인드가 바뀌었다거나 바뀔 것이라는 망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을 운용하는 주체들은 여전히 예전의 개발만을 중요시 하고 있을뿐입니다. 사람들이 웃고 사람들이 즐기고 자부심을 갖는 방향의 생활속의 디자인의 의미는 그분들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와 개발에만 눈에 불을 키고 있습니다.
어제 디자인말하기에서 '북유럽'을 주제로 강현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북유럽 디자인과 한국의 디자인이 다른 원인에 깊게 공감했습니다. 그 원인은 '디자인의 의미'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북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이 다르니 서로의 디자인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디자인을 정책으로 걸고 이를 운용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현재 우리 사회의 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괴리감이 큰 것이 디자인서울이라는 좋은 기회를 이렇게 날려버리는 원인이라 여겨집니다. 또 하나 정치논리에 앞서 양 정치집단 모두 경제논리에 빠져있다는 점도 간과할수 없습니다. 디자인=돈이라는 공식은 우리사회에 이미 만연된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사회에 훌륭하신 디자인 선생님, 선배님들께서 정말 노력 많이 하셔서 그나마 이만큼 왔다는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만큼에 만족하고 계시리라 여기지 않습니다. 디자인의 의미는 선배님들이나 후배들이나 모두 비슷한 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특히 디자인서울에 있어서는 제가 만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기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사안을 넘어 '디자인서울'은 정말 디자인을 하고 공부하는 이땅에 큰 호기라 여겨집니다. 비판하는 것도 그것이 너무 안타까운 애정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사회에 훌륭하신 디자인 선생님, 선배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이제 디자인이 이정도 인정 받는 정도라면 '디자인의 오역'에 대한 오해를 푸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똑같은 단어, '디자인'을 놓고 이 좁은 땅에서 이렇게 큰 괴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픈 현실입니다. 그 오해를 풀수 있는 사람은 디자인계 선생님 선배님들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문제는 아래 디자이너들에게는 전혀 풀수 없는 문제입니다. 해치맨 정도가 최상의 항의겠죠. 그렇다고 디자인서울땜에 분신을 할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4대강 문제를 포함해 현 정권의 여러문제를 가지고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잇달았습니다. 분야를 넘어 이 사회를 바라보는 지식인들과 각 분야의 선생님 선배님들은 그 통탄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했습니다. 디자인 분야는 어땠나요? 너무 조용합니다. 뭐 디자인이란 특성상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서울' 문제는 어떻습니까? 정말 디자이너 디자인, 우리 문제 아닌가요?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낼수 있는 사안이라 여겨집니다. 디자인 서울은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넘은 더욱 민감한 경제적 문제라 정말 어려운 입장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한다면 디자인 분야가 제대로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진짜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디자인서울' 문제에 제대로된 목소리가 전달된다면 정말 좋은 정책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이 사회가 디자인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이제 디자인 분야도 이 정도 목소리는 낼 수 있지 않나요?
객관적 시선이 아닌 주관적 시선으로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생각있는 디자이너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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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시의 정책은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모든 정책은 정치적인 활동입니다.
한 예로, 일본은 성문화가 70년대에 개방되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개방을 하지 않았죠. 일본은 매춘이 풍속산업이라고 해서 합법입니다. 그것은 엄연히 정치적인 의견에 따른 것입니다.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죠.
서울시 디자인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디자인 정책도, 또 시의 전시행정으로 평가되는 디자인 정책에 비난을 하는 것도 모두 정치적 활동입니다. 해치맨 프로젝트 역시 정치적 활동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서울시 정책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경찰 조사 또한 그렇지요. 경찰과 검찰 모두 행정부이고, 대통령의 권한 안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대통령은 특정 정당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연결고리가 당연히 발생하지요.
그러니 배후를 따지는 겁니다. 너무나 당연한 현상 아닌가요?
이미 해치맨은 서울시의 이익을 침해한 것입니다. 이것은 서울시민의 이익을 침해한 것과 같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그 스티커 뒤의 글자가 궁금할 것이고, 또 서울시의 정책을 지지하는 분들이 본다면 기분이 나빠질테니까요.
경찰이 불필요한 질문과 조사 혹은 수사를 하였다면 그 증거를 잡아 법대로 대응하시면 되겠습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이나 변호사협회, 또는 인권단체에서 요청하면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서울대'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서울대'가 가지는 의미에다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논점이 되겠습니다. 어떤 면에선 학생들이기에 잘 모르고 그랬나? 하는 해석부터 명문대생들이 아마도 알고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해석까지 나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또 정치적으로 국내 최고라는 서울대 디자인 학생들이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역시 시사성이 있으니까요.
물론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신분엔 관계없이 범죄 내용에 대한 처벌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경찰 대 해치맨의 대결 구도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네요..
그리고 '디자인서울'은 정치적 논쟁인데 거기에 해치맨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불법 스티커가 미적 질서를 훼손하니 우리는 그런 미적 질서는 지켰다고요? (- -) 참으로 미치고 팔딱 뛸 노릇입니다.
순수한 디자인 관점에서 기준을 따랐으니 정당하다는 건가요? 미치겠네요. 반면 어떤 면에선 그랬기 때문에 해치맨쪽의 홍보효과가 더 커졌을 수도 있지요.
즉, 불법성에 있어서 디자인의 미적 관점 같은 건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서울시의 홍보 문구를 사라진게 하고 광고 의도를 훼손한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이 진짜 황당하군요.
불법 스티커들이 많으니깐 해치맨 프로젝트의 스티커도 정당하다는 건가요? (- -)
제가 알기론 불법스티커도 신고하면 벌금 내고 처벌 받는 걸로 압니다. 그런 불법스티커가 만연한다고 해서 불법행위가 정당화 되진 않지요.
더군다나 그런 스티커는 대부분 자신의 상업적 목적을 위한 스티커입니다. 그래서 아마 처벌 수위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해치맨프로젝트는 상황이 좀 다르죠. 정치 활동을 한 겁니다. 그래서 경찰이 정치적 의도나 목적, 배후를 찾은 거고요....
해치맨프로젝트가 어디 무슨 세탁소나 열쇠가게, 분식집처럼 어디서 장사하나요?
참, 그런 불법 스티커와 반대로 디자인적으로 이질감은 주지 않는 선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붙였다니...(- -) 참, 헛 웃음만 나옵니다. 몰라도 이렇게 모를까요?
정치활동을 하고도 자신이 정치 활동을 했는지 모르고, 불법을 저지르고도 그것이 왜 범죄인지도 모르니... 참으로 이 나라의 정치 앞날이 걱정됩니다.
즉, 서울시 홍보물 훼손이 왜 불법인지 아직도 개념을 못 잡고 있는 것이겠죠.
이 문제는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전 자꾸 이번일을 지협적인 정치적 논쟁으로 귀결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현재 한국의 정치지형은 MB 대 반MB로 설정되어 있죠. 예전에는 노무현 대 반노무현이였구요.
이런 대립적 형태로 모든 사안을 정치적 쟁점으로 몰고 가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판단하는 사람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책을 한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 정치집단의 정책으로 본다면
다른 정당 정치인으로 바뀌면 바로 용도 폐기됩니다.
그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뭔가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듯합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일회용 정책이 너무나 난무합니다. 정권이 바뀌면 늘상 그랬듯이 금방 바뀝니다.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나 정부부처에 있는 사람들은 늘 자기부정을 해야 하는 판입니다.
4대강, 세종시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모두 갈피를 잃고 헤메는 것도 이런 접근탓이라 여깁니다.
모두 정치적 사안이 아닌 우리 생활과 미래에 직결된 문제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치적문제로 보기 보다는 그 사안의 문제자체를 지적합니다.
그것을 단지 정치집단에서 정치적 반대로 몰고 가는 거지요. 그래야 편하거든요. ㅋ
디자인서울도 같은 입장으로 보면 너무나 참담합니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서로 비판하고 좋은 방향이 될수 있도록 잡아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조금씩 그런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서울 '디자인'이란 단어를 생활속에 넣는 측면에서는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방향과 방법상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요. 해치맨도 그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니꺼 내꺼 나누지 말고 우리꺼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고구마님 블로그에 글도 그런 취지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시에서는 좀더 디자인분야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디자인 분야의 사람들도 뒤에서 얘기하기 보다는 좀더 드러내놓고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개념을 치안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정의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음의 개념이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외람되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그가 정의하는) 정치와 구분되는 '치안'이란 해치맨 사례와 같은 범법행위에서 (이것이 디자인이든 아니면 다른 분야에서 행해졌든 상관없이)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 대해 반발하는 움직임으로 간주하고 사회전체의 통일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러한 다른 목소리를 배재시키고 처벌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일성을 위한 '치안'과 달리 국가적인 결정권과 영향력에 비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주목하게 만드는 행위를 '정치'라고 정의하는데요. 여기서 정치의 주체와 목적에 따라 '정치'의 영역인지 '치안'의 영역인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정의는 동의하는 분도 있고 전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덧글을 다는 이유는, 고구마님의 의견도 수긍이 가지만 협의의 정치로만 사건을 바라보면 그냥 단순히 정책을 만드는 입장과 그와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는 당사자의 잘잘못만 따지다가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저는 어떤 개념을 사용하든 이 사건과 관계된 집단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경님의 마지막 말씀에도 공감하는 바이고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 디자이너, 디자인 관련자, 관심있는 자 모두 이 텍스트, 혹은 댓글 논쟁을 떠나서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