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읽기에 소개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저자를 대신해서 올립니다.
원문이 실린 블로그를 방문하시어 의견을 남기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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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편집 디자이너 만나기.
2006/07/08

출처:
웅이- 출판과 사는 이야기
woongyee.egloos.com/1365271


요즘은 독자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내용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가 또한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젠 내용이 아주 뛰어나지 않는 한 단순히 텍스트를 성의 없이 배열한 책은 잘 팔리지 않는다. 

일을 하면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다. 좋은 파트너는 나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고 장점을 찾아내 극대화해 준다. 디자이너는 편집자에게 그런 존재다. 좋은 아내처럼, 내가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하면서, 어떻게 해야 좋은 길을 찾을 수 있는지 그 길을 알려 준다. 

책은 내용과 모양, 크게 2가지로 나눈다. 사람에 따라 잘하는 부문이 있듯이 모양 부분을 잘 다루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디자이너다. 그 분이라는 표현은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존경의 표시다. 정말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나도 어설픈 디자인을 해 보았지만 감각 있는 디자이너는 다르다. 감각 있는 디자이너를 만날 때마다 난 속으로 “역시 디자이너는 달라!”란 감탄을 한다. 

어떤 어설픈 편집자들은 “디자인? 안 되면 내가 하지!” 이렇게 디자인을 쉽게 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설처럼 텍스트만 배열된 단행본의 경우는 그런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뛰어난 디자이너는 평범한 책을 오랫동안 보아도 편하고 보기 좋게 탈바꿈해 준다.

좋은 디자이너는 읽기 쉽게 글을 다룰 줄 안다. 좋은 디자이너는 타이포그라피라 부르는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타이포그라피는 글자(서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가독성 있게 디자인하는 능력이다. 

좋은 디자이너는 레이아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글과 그림을 어떤 곳에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안다. 보통의 디자이너는 감각으로 이 일을 처리하며, 아주 뛰어난 디자이너는 왜 그런지 그 까닭을 알려주기도 한다. 

좋은 디자이너는 그냥 보기 좋은 책이 아니라 컨셉이 함께 하는 디자인을 한다. 내용과 함께 디자인이란 화음이 울려나는 그런 책을 만든다. 편집자가 컨셉을 말해주지 않으면 컨셉이 무엇인지 묻고, 어떤 요소들이 중요한지 어떤 기획의도로 책을 만들고자 하는지 그 중심을 캐묻는다. 실력 있는 편집자는 그런 디자이너를 알아보고 신뢰한다. 

좋은 디자이너는 좋은 편집자를 알아보고, 좋은 편집자는 좋은 디자이너를 알아본다. 그들은 이기적인 강요가 아니라 최선을 위한 양보를 할 줄 안다. 일방적으로 체재를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디자인을 강요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 고집보다는 독자의 눈을 두려워할 줄 안다.

안다. 위에서 말한 좋은 디자이너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그래서 편집자는 좋은 디자이너를 만나면 그들을 대우해 주고, 좋은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덧) 좋은 디자이너를 알아보려면 디자인을 이해해야 한다. 편집디자인/잰 화이트, 좋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로빈 윌리암스, 존 톨렛과 같은 책을 읽어라. 디자이너와 편집자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균형을 이루려면 왜 그런지, 왜 이래야 하는지 편집자가 디자인을 이해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